나는 무엇이든지 짧게 기억을 한다.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한숨 자고 나면 흘러간 감정이 되어 희미한 여운만이 남을 뿐이다. 이러한 갖가지 감정들이 쉽게 사라진다는 것은 괜찮은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너무 행복하여 모든 감각을 열고 더 받아 들이려고 노력하여도 결국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더 생생하게 기억하지 못한 지나간 그 기억들에 대해 미련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 감정의 변화는 옅어지고 미화되기도 쉽다. 당장 내 중학교 시절, 고등학교 시절이 어땠는가 돌이켜 생각해보면, 썩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하나 파헤져 들어가보면 썩 괜찮기는 커녕,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기억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멘토링을 하고 있다. 없는 시간을 쪼개가며, 아니 솔직히 현실도피 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라는 존재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쓸모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지속적으로 멘토 활동을 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이것은 온전히 내 자존감을 위한 활동이다.

 멘토링을 하는 학생은 중학생 1학년이다. 수학이든 영어든 초등학생 때는 잘했다가 떨어진 케이스라고 어머니께 얼핏 들었다. 하지만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면 왠걸. 내가 너무 어렸을 때가 기억이 안나서 어렵지 않다고 느끼는 것인가, 중학교 1학년 과외나 알바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걸까, 학생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실력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은 학생의 자존심에 상처가 될 수 있다. 내가 그랬으니까. 남의 부족은 쉽게 말하면서 나의 부족은 인정하기 어려웠다. 어렸을 적, 내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었던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실력을 알고 노력하는 것은 성적을 올리는 데에 있어서, 아니 학습하는데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나는 선생으로써 학생에게 그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설명으로는 부족하니 숙제도 내야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자리잡고, 그 습관이 발판이 되어 시키지 않아도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생에게 그 부족함을 알려줘야 할텐데 이 부분은 아직 너무 어렵다. 너 못해. 왜이리 못하니. 그렇게 타박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부족함은 노력으로 채울 수 있고, 그 노력을 같이 하자, 이런 뉘앙스로 말해주고 싶은데 이것을 어떻게 해야할 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냥 내가 풀어주고, 한번 풀어보게 하고, 틀린 부분을 설명해주고 넘어가는 이 수업 방식이 맞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렸을 때의 나를 보면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남과 비교하고 눈치를 지나치게 보고, 아집도 쎄고, 심지어 남을 무시하는 성향까지 정말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나는 자기 자신에게 조금 더 솔직해지라고 말을 해주고 싶다. 모르는 것이,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 그 때는 그걸 인정하는게 왜이리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물론 지금도 어렵긴 하지만.

 학생에게 자꾸 물어보게 된다. 어렵나, 쉽나 부터 어떤 기분인가. 그래도 잘 표현을 못하는 것 같아 보여 안쓰럽다. 조금 더 솔직해지면, 자기 자신을 조금 놓아버리면 훨씬 가벼워질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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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잘조잘 자기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고, 콘서트를 다니며 노래를 듣고, 술을 마시고,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히 외향적일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이 꽤나 많다. 게다가 낙천적이기 까지 하니 부정적인 면이 과연 있을까 싶기도 하다. 알다시피, 위의 사람은 나를 묘사한 것이다.

 이러한 나에게 솔직하지 못한 것은 꽤나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나 자신에게도 괴리감이 느껴지는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얼마나 심할까? 말을 솔직하게 못한다는 것이 아니다. 타인에게 직설적으로 말을 하여 당사자도, 상대방도, 그리고 제3자도 당황한 상황이 몇 번 생각나는 것으로 보아, 내가 느끼지 못한 직설적, 소위 요즘 말로는 돌직구, 팩트폭력은 많았을 것이라 짐작만 할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솔직하지 못한다는 것일까.

 나는 내 자신을 남에게 드러나는 것을, 그것도 적나라게 드러나는 것을 나는 극도로 피하고 싶다. 자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이 남에게 드러나는 것을 꺼려한다니 무슨 말인가. 아니 무슨 감정인가 싶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누구와 술을 마시던가, 어딘가에 놀러간다는 것은 페이스북에 올린다. 남들처럼. 그런데 나는 노래방에서 노래 한 곡 제대로 못 부르며,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 솔직하게 말하고, 표현하는 것에는 굉장히 서툴다 못해, 안타깝다. 나의 긍정적인 면만 보여주고 그 뒤의 숨겨진 그림자는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원함이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솔직함이 부럽다. 나에게 솔직함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내가 그러한 솔직함을 좋아하기에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이 부러워 노래 듣는 것,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오래되지 않았다. 특히 22살의 이번 해를 거치면서 이틀 이상 집에 있는 것을 못하는 나에게,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아직도 나는 그 솔직함을 부러워 하며 노래를 듣고, 그림을 보지만 아직까지 노래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부끄럽고, 힘들다.

 

 언젠간 내 자신을 사랑하며, 노래하고, 그림을 그리는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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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문화의 용광로, 중국

인류 최초의 문명이 일어난 드넓은 대륙의 나라,

중국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역사를 만나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중국사 책을 들고 왔습니다. 제가 2016 대학생 동북아대장정을 준비하면서 읽은 책이 바로, 처음으로 읽는 중국사 라는 책입니다. 저는 한국사도 잘 모르는 사람이에요. 중학생 때 국사 공부가 마지막으로, 영어도 못하는 마당에 무슨 역사공부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번 동북아대장정 주제가 중국의 양쯔강이었어요. 세상에마상에 그래서 무작정 서점으로 향했고, 여러 중국사 책들을 비교했는데 다른 책들은 한문이 너무 많아서 읽기 힘들고, 조금만 읽으면 지루하고 아아.. 그러던 중에 가장 나은 책이 바로 '처음 읽는 중국사'여서 그냥 바로 샀어요.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으로, 아무래도 학생이 읽기 가장 좋은 것 같아요.

 2014년인가 동북아대장정 주제가 황하강의 문명으로 필기시험 문제가 황하 유역에서 발생한 문명? 황하강 주변의 역사를 써라! 이런 문제가 나왔어요. 그러니 이번 주제는 양쯔강과 8명이니 양쯔강 유역의 문화, 역사 발달 과정과 그 8명이 양쯔강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가 예상문제라서 이 책을 열심히 읽었어요...ㅋㅋㅋ 사실 한번 밖에 못 읽었지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 덕분에 붙었는지 몰라요 ㅋㅋㅋㅋ

 책은 년도 순으로 기술이 되어 있는데요, 어느 시대에 어떤 나라가 어디에 위치했는지가 잘 나와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양쯔강 주변으로 읽어야 했으니 말이죠! ㅋㅋㅋㅋ 또한 다양한 사진이 잘 배치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지루하지 않았고, 하나의 스토리를 쭈우욱 읽어가는 기분이었어요. 정말로 처음으로 읽는 사람에게 딱 적합한 책이라 생각해서 이렇게 추천드립니다.

 한국 역사와 관련이 깊은 중국은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중국사에도 관심이 가는데요, 중국사를 처음으로 접하실 때 이 책을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ㅎㅎㅎ

 




 내 삶의 원동력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무슨 재미로 살고 어떤 것에 그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일까. 그것은 "재미"와 "행복" 두가지로 나눌 수가 있었다. 그래 재미가 있어야 무언가를 할 맛이 나며, 행복하면서 하루 하루를 버티는 느낌.


 그렇다면 재미를 느끼는 것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대표적인 예가 여행이다.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통해서 다양한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며 새로운 자극은 꽤나 큰 재미이다. 또 그 곳에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끼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 다른 재미로는 무언가를 성공하였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있었다. 여행뿐만 아니라 어떠한 공모전이나 서포터즈 같이 거창한 것을 성공하였을 때의 기분은 말로 이룰 수가 없다. 자잘하게는 과외를 구하고자 하였을 때 구했다던지, 무언가를 사고 싶었는데 싸게 잘 샀던지. 사소한 재미부터 큰 재미까지 무언가를 성공했을 때 느끼는 재미는 삶의 원동력 중 하나였다.

 아니면 무언가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전공과목을 공부하며 세상이 다르게 보일 때 느끼는 그 재미. 영어 공부를 하여 한 문장 한 문장이 해석되는 재미. 잘 모르던 분야의 책을 읽으며 얕게나마 아 이것이 이런 분야이구나. 이런 것을 알아가는 재미. 특히나 유럽을 다녀오면서 여러 미술 작품들을 보면서 예술과 음악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그것들을 하나 둘 씩 알아가는 재미도 생겼다.

 이 밖에도 한 회 한 회 웹툰을 기다리며 어떻게 전개될지, 드라마를 보며, 영화를 보며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일회성 재미, 잠깐 느끼고 지나가는 재미보다는 두고두고 남는 그런 재미를 추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행복, 나에게 행복을 준다는 것은 무엇일까? 주로 나는 행복을 연애와 친구 관계에서 느낄 수 있었다. 재미도 있지만 조금 다른 편안함, 새로운 자극이 없어도 보기만 해도 가만히 있어도 행복한 느낌은 특히 연애에서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의 일부분이 되며 사랑을 받는다는 그 느낌은 정말이지 나를 설레고 행복하게 만든다. 물론 연애를 하면서 감정소모도 하고 서운해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나를 이렇게 관심을 보여주고, 챙겨주고, 사랑해준다는 것은 정말이지 축복 받은 일이다. 

 특히나 이번 연애를 통해서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같다. 전과는 다르게 집착을 하지도 않고, "그럴 수 있지" 라며 서로를 인정하는, 그리고 그것을 존중하고, 존중 받는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쿨병이라 느껴질 수 있다. 아니면 내가 이만큼 놓아주니 너도 나에게 신경꺼라 라고 느껴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정과 존중, 배려는 이것과는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기에 나는 이 연애가 아직까지 꽤나 마음에 든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노가리를 깐다는 그 순간-맛있는 케익과 같은 디져트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겠지만- 도 꽤나 행복한 시간이다. 소중한 친구들이 나에게 소중한 시간을 내줘서 맛있는 것을 먹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연애를 통해 느끼는 행복과는 조금 다른 편안한 행복이다.

 그 외에도 가족에게서 느끼는 행복, 졸리면 자는 그 행복. 특히나 맛있는 것을 먹을 때의 행복. 행복 또한 사소한 것 부터 큰 행복까지 나는 행복을 생각보다 자주, 잘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덕분에 성격이 낙천적이고, 유쾌한 것일 수도 있다. 내 곁엔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하니!


 이렇듯 나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 사소한 것부터 큰 것 까지 꽤나 많았고, 항상은 아니지만 꽤나 자주 행복함을 느꼈다. 덕분에 성격이 낙천적이고, 유쾌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곁엔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하니 말이다. 동시에 주변 사람 남자 친구나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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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6년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 3차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이번 면접은 2016년 6월 27일 월요일 ~ 6월 28일 화요일로 1박 2일 동안 천안의 교보생명의 계성원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저보다 더 괜찮은 사람들을 한 자리에서 모이니 정말 즐거울 수 밖에 없었어요. 특히 룸메도 굉장히 잘 웃고 말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ㅋㅋㅋㅋ 소문대로 밥 진짜 맛있었구요. 기숙사도 2인실로 굉장히 쾌적하고 푹 잘 수 있었어요. 에어컨 짱짱ㅋㅋㅋㅋ

동북아대장정 면접 1박 2일 동안 무엇을 하느냐 궁금하실 수 있는데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어요.


1. 면접

2. 필기 시험

3. 리더십 프로그램


 면접은 4~5명 이 한 팀을 이뤄서 20분동안 짧게 보는데요, 안에 면접관님은 두 분이 계셨습니다. 자소서 기반 보다는 형식적인 질문을 많이 물어보신 것 같아요.

 필기 시험은 장강과 관련하여 나왔어요. 작년과 추가된 점이 있다 하면 자신이 쓴 문장 안에서 한자로 쓸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전부 한자로 쓰랬어요. 핵심문장 3줄 영어 영작도 있었고요.. 시험은 1시간으로 비전공자인 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주제였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어려웠어요 8ㅅ8

 리더십 프로그램은 첫째날 저녁먹고 3시간 동안, 둘째날 아침먹고 3시간동안 했어요. 소통과 화합의 팀워크 시너지와  Visioning 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3시간이 금방 갈 정도로 재밌었어요. 다 같이 땀흘리면서 무언가를 하는 것도, 그리고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특히 즐거웠어요.


 그 외에도 오리엔테이션, 건강 검진, 명사 특강 등 1박 2일을 알차게 구성해 놓아서 지루할 틈이 없었고 꽤 유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차비도 지원해준다는 사실! 동북아대장정 짱짱!!ㅋㅋㅋㅋ

 저는 집이 경기도였고, 천안까지는 전철을 타고 갔기 때문에 교통비 지원은 생각조차 안했었어요.ㅜ지원 신청을 하지 않아도 해당되는 사람에게 다 주어서 뭔가 꽁돈 생긴 기분!ㅋㅋㅋㅋ

 다만, 재학/휴학 중인 대학교의 지역을 기준으로 교통비가 지급된다고 합니다. 집이 멀어도 대학교가 서울이면 서울 기준으로 주더라구요. 저는 서울권의 대학이라서 교통비로 2만원을 퇴소식 할 때 받았어요.

 앞에서 말한 세 가지 더 자세한 후기는 다음에 들려드릴게요! 저보다 훨씬 잘 보셔서.. 다음에 지원하신 분들은 동북아대장정 꼭 가셨으면 하는 바람에 올립니당 8ㅅ8






 서점에서 책을 다 읽고 그 책을 산 적은 처음이네요. 친구는 책 다 읽었는데 왜 사냐고 했지만 두고두고 읽을 것 같아 샀습니다. 그 책은 사이토 다카시 작가의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이라는 책입니다. 예전에 유행했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요즘 저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일본인 작가라 예시가 와닿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어서 추천합니다.

 휴학을 하고 유럽여행을 두 달 정도 다녀오고 3주 정도 무척 우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 달간의 긴 여행으로 지칠대로 지쳤었죠. 무엇을 해도 유럽여행 보다 재미가 없을 것 같고, 이제 앞으로 닥쳐온 현실에 막막했고요. 정말 마지막 여행지에서 죽을걸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도 들 정도로 말이죠. 친구들은 기말고사 기간이라 다들 바쁘니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어요. 이런 감정들을 바깥으로 뱉어내면 좀 나았을 텐데 뱉어낼 상대가 없으니 더 우울해지고, 혼자 할 일이 없어 바쁘지 않으니 그 나쁜 감정들이 스믈스믈 더 커지면서 매일매일 울면서 지냈어요.

 그래도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저도 생각하면서 내린 결론이 저는 혼자 있지 못한다는 것이었어요. 오히려 여행을 다니면서 다이어리에 "나는 생각보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쓸 정도로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기 싫어서 혼자 다녔는데 참 아이러니 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할 때 저는 이제 여행을 막 끝내고 충전을 제대로 못한 체,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혼자 불안해하며 우울해 했던거죠. 이 때 제가 혼자 있는 시간을 인식하고 즐겼으면 이렇게 길고, 많이 우울하지는 않았겠죠. 이 우울함에서 극복하고자 서점에서 이 책을 찾아 읽었는데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혼자 있는 시간이 익숙해지고 편안한 느낌..?



"혼자 있는 시간을 이용하여 혼자가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세계를 즐길 수 있다면 40대, 50대, 60대가 되어도 충실한 날을 보낼 수가 있다.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즐겁고, 혼자가 되어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 젊을 때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습관, 즉 고독의 기술을 익혀둬야 가능한 일이다. 

 친구와 함께 안락한 날만 보낸 사람은 갑자기 혼자가 되었을 때 외로움을 감당하지 못한다. 애초에 뭘 해야 할지를 모르니 그저 단골 술집에 들러 좋아하는 술이나 안주가 나오면 기뻐하는, 발전없는 즐거움이 인생의 목적이 돼버린다. 단골 술집에서 낯익은 사람들과 잡담을 나누다가 돌아와 잠자리에 드는 인생이라면 고독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후회없이 살았다는 생각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혼자가 되었을 때 무엇을 할 것인가. 여기에서 좋은 고독과 나쁜 고독의 갈림길이 나뉜다." - 혼자 있는 시간의 힘p.052


 누가 제 얘기를 이렇게 길게 써놨을까요.ㅋㅋㅋㅋ 정말 찔렸어요. 딱 제 얘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1. 혼자 있는 시간을 못 견딘다. 하루종일 휴대폰을 들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해야 마음이 놓인다.

2. 애인에게 지나치게 의존을 하면서 혼자 힘들어하는 사람.

3. 갑자기 주어진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

(쓰고 보니 다 제 이야기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년 여름에 갔던 교토! 보통 교토만 오지 않고 오사카와 함께 해서

교토 2박, 오사카 2박하는 것이 정석이에요.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보고, 맛보는 알찬 여행이죠!

특히 교토는 옛날 모습, 파란 하늘에 낮은 건물들과 따듯한.. 느낌을 받죠 위 사진처럼!

또한 청각사, 은각사 등 다양한 절들을 보면서 심신의 안정을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오사카 보다 교토가 더 좋았어요.

물론 맛있는 건 정말.. 오사카가 더 맛있는게 많아요!! 교토는 거의 없다 시피 해요..

여름의 오사카/교토 날씨는 정말 겁나 덥답니다.

땀이 줄줄줄줄 나오니 캐리어는 최대한 가볍게! 물도 한 병 들고다니면 편할 것 같아요!

얼굴도 타니까 선크림 듬뿍듬뿍 발라주세요 ㅎㅎㅎ






요런 느낌으로 말끔하게 정돈된 절들을 볼 수 있어요!

이끼 하나하나가 관리되는 것 같아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네요.






교토 타워와 교토 가는 길 기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은 하루 였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교토/오사카 아직 다녀오지 않으셨다면 추천, 또 추천 드립니다.

치안도 좋고, 저렴하진 않지만 가까워서 비행기도 짧게 타고 가격도 싸니까요!





아이고야, 예상치 못하게 2차가 통과되어서 캠프를 가게 생겼습니다.

부랴부랴 학원알바와 과외 대타를 구하고 찬찬히 살펴보고 있는데..


이것저것 자세히 알아보는데 ㅍ..필기시험..?에 1차 멘붕,

필기시험 주제에 2차 멘붕,

지명이나 이름은 한문으로 쓰고, 핵심 세문장 영어로 써야한다고 해서 3차 멘붕..


저는 비천한 공대생인데.. 삼국지 조차 읽어본 적 없는, 중국사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라서, 정말 많이 고민중입니다.


뭘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조차 모르겠네요 8ㅅ8





p.s. 2차 서류전형 TIP..?


2차 서류전형에서는 개인정보들과..

1.리더쉽, 팔로워쉽 관련해서 각각 300자 정도 쓰기

2. 이번 2016 대학생 동북아대장정의 주제인 사마천, 두보, 이백, 유비, 관우, 제갈량, 루쉰, 덩샤오핑 중 한 명을 선택하여 삶을 300자 이내 요약, 개인적인 평가 400자 이내로 쓰기

3. 현재 본인의 삶의 큰 화두와 이에 대한 노력 400자

4. 안전하게 탐방을 하기 위해 개인적인 노력

5. 개인적인 특기


정도로 기억이 나네요. 



저는 이번 주제 8명 중에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 없어 찾아본 결과, 중국의 시인 이백에 대해서 흥미를 느껴서 서점에서 책 조금 보고 인터넷을 찾아서 700자를 채웠던 것 같아요. 그렇게 잘 쓴 것 같지 않은데 여러 분야의 학생들을 뽑는다고 하여서 공대생..?의 메리트를 받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또한 2차 서류전형 까지는 언어 능력, 즉 공인 영어점수를 입력하지 않아서 영어고자인 저에게 유리했던 것 같아요.









 사람은 종종 소우주(小宇宙)로 불리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그들만의 독창적이며 끝없이 생각할 수 있는 세계 안에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단순히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고의 한계를 끝없이 넓혀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상력을 그림과 문학, 춤과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휘해온 덕분에 지금의 현대 사회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서 상상력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상상력이 과학기술의 발전을 불러일으키고 이러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보다 넓은 상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우주과학이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관측할 수 있는 천체는 많아졌고 이를 통하여 우주의 중심이 지구도, 태양도, 우리 은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돌도끼를 휘두르던 사람들이 머나먼 달에 발을 내딛을 것이라 상상할 수 없었지만, 지금 사람들은 137억광년의 우주 끝에 도달하면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상상합니다.

 

 하지만 저는 단순히 상상력만으로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렸을 적 하늘을 나는 꿈을 꿔본 적이 있었을 겁니다. 아이들은 인형과 로봇과 대화하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히어로를 믿으며 동경하기도 합니다. 어린이는 상상력에 쉽게 빠질 수 있으며 이는 종종 꿈으로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쌓인 지식과 경험들에 의해 가능과 불가능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어린이보다 어른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때문에 상상력만이 어떠한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우리에게 기억되는 천재는 어른이 아닌 어린이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예술과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니콜라 테슬라와 같은 사람들은 어린이가 아닌 어른일 때 뛰어난 업적을 남겼습니다. 즉 상상력만이 풍부하다는 것만으로는 특별한 결과가 있을 수 없으며 부가적인 가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부가적인 가치로 지식과 경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상력이 하나의 나무라면 이에 지식과 경험이라는 물과 햇빛을 통해 창조적 사고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이 창조적 사고는 예술, 문학 분야에서는 뛰어난 작품을,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풍부한 상상력은 나무를 보다 크고 아름다워지게, 다양한 지식과 경험은 보다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하지만 반대로 상상력이 없다면 창조적 사고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며 지식과 경험이 없다면 상상력은 그저 헛된 공상에 그칠 것입니다.




 이러한 지식과 경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라이트 형제가 있습니다. 교육을 많이 받지 않은 자전거 수리점의 사장일지라도 그들은 독서광이라 불릴 만큼 많은 독서를 통해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날 수 있는 물체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과학적으로 연구하며 모형으로 200회 이상 시험하였고, 1000회에 이르는 글라이더 시험비행을 하는 등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렇게 지식과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그들은 단순히 상상 하는 것을 넘어서 최초의 유인 동력 비행기를 제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상상력을 넘어서 지식과 경험이 기반으로 탄생한 창조적 사고가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식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의 과학은 너무나 깊고 전문적인 지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학문들끼리 소통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소양도 융합하여 사고할 수 있어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과학기술인은 상상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식과 많은 경험을 토대로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